박찬욱 영화감독, 사진을 통해 숨겨진 아름다움을 추구

박찬욱

박찬욱 영화감독이 호텔 레스토랑에서 하얀 파라솔 군락을 우연히 만나 귀신 같은 존재로 다음 손님들을 묵묵히 기다리고 있었다.

그는 “밤이 내리자 그들의 중얼거림과 속삭임이 거의 들리는 것 같았다”고 말했다. 

이 우연한 만남은 그가 다른 모든 것을 멈추고 카메라를 꺼내 그 순간을 정지된 틀에서 영원히 간직할 수 있는 충분한 이유였다.

‘페이스 16’이라는 제목의 이 작품은 ‘올드보이'(2003년), ‘복수부녀'(2005년), ‘손녀'(2016년) 등 영화적 걸작으로 유명한 영화감독이 20여년에 걸쳐 만든 많은 사진 작품 중 하나로 현재 부산 국제갤러리에서 열리는 첫 단독 전시회에 전시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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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라솔 조각에서 멀지 않은 갤러리 안에는 ‘페이스 205’가 서 있는데, 또 다른 신기한 이야기가 들려온다. 

박씨는 신들에게 바치는 제물로 인도네시아 발리의 한 거리에 얌전히 놓여 있는 작은 과일 바구니에 눈을 돌렸다. 

검게 그을린 반점이 사과 조각을 덮고 있지만, 가까이에서 보면 이 반점들이 사실 개미 떼가 잔치를 벌이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 생물들을 신의 시각적 발현으로 볼 수도 있고, 신성한 제물을 훔쳐가는 쓸모없는 해충으로 볼 수도 있다. 

그는 “정말 관객에게 달려 있다”면서 흑백 배경과 과일의 생동감 넘치는 색채의 대비가 “자신의 영화 특유의 외모를 지우고 있다”고 덧붙였다.

수년 동안 움직이는 이미지와 정지된 이미지를 모두 선호해 온 예술가로서, 그는 두 세계를 완전히 분리하기 위해 그려진 선이 있을 수 없다는 것을 인정한다. 

촬영장이나 로케이션 스카우트 때는 물론 해외여행이나 사무실, 심지어 집에서도 카메라를 손에 들고 어디든 가지 않는다.

영화 개봉 외에도 CGV용산의 ‘박찬욱 극장’과 광주 아시아문화원 등 사진작품의 소규모 전시나 단체 전시회에도 함께 꾸준히 참여했는데,

그와 함께 ‘파킹 찬스’라는 듀오를 구성하고 있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두 미디어가 박찬욱 에게는 하나고 같다는 뜻은 아니다. 

몇 시간 동안 심사숙고하고 계산적인 결정들이 그의 영화적 작품들을 지배하는 동안, 그의 사진술은 세계 각지에서 방황하는 동안 직관과 우연히 물체와의 만남에서 탄생하는 반면 헤드폰에서 흘러나오는 시끄러운 음악은 그의 귀를 가득 채운다.

게다가, 영화가 다른 사람들과 지속적인 상호작용이 필요한 협력 프로젝트라는 사실은 자신을 외로운 늑대로 보는 박재범에게 지치고

여전히 지치게 한다. 그리고 물론 프로젝트마다 수십억 원의 다른 사람의 돈을 써서 밤잠을 설치게 하는 압박도 있다.

“그동안, 나는 사진 촬영에 자유로운 고삐를 가지고 있다.”라고 그가 웃으며 말했다. “모든 책임은 전적으로 나에게 있으며, 나는 다른 사람의 시간이나 돈을 낭비하지 않는다. 단지 내 책임일 뿐이다.”

그리고 영화에 비해 본질적으로 시간적, 공간적 한계가 훨씬 더 큰 사진은 역설적으로 상상력을 발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의 영화의 주안점은 인간과 그들의 감정적 터르모일이었지만, 사진 세계에서 그는 인간 중심적 경향에서 벗어나 일상생활에서 볼 수 있는 비생물체와 풍경으로 관심을 돌린다.

“사설의 순간, 사물과 일대일로 대화하는 순간을 포착하고 싶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나는 그들 자신의 생명력, 인물, 표정 등이 인간의 생명력과는 다른 것을 보게 된다.”

화랑에는 발리 바닷가에 위치한 위협적인 생명체를 연상시키는 이름 없는 돌산 사진, 트렁크 대신 누군가의 승용차의 조수석에 얌전히 놓여 있는 이상하게 생긴 마네킹 사진,

로마의 작은 가톨릭 교회에서 특별한 기능을 하지 않는 단 하나의 기둥, 버려지는 곳에 가스 펌프를 뿌리는 사진들이 가득하다.

스페인의 주유소; 그리고 아르헨티나의 이과수 폭포 근처에서 아무렇게나 말린 레인코트.

소재가 쉽게 잊어버릴 수 있는 물건이든, 버려진 건물이든 그는 초상화를 찍듯 모든 것을 담아내며 새로운 서사의 영웅으로 변신한다.

하지만 박씨의 영화와 스틸 사진 사이에는 한 가지 공통점이 있는데, 바로 아름다움에 대한 생각을 탐구하고 확장하려는 그의 노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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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Handmaiden이 추악하고 흉측한 남자들의 세계 아래 숨겨진 아름다움을 포착하려고 애쓰는 것처럼, 내 사진의 요점은 겉으로 보기에 없는 물체에서 그러한 품질을 발견하고 감상하는 것이다.”